레지던스로 불리는 생활형 숙박 시설(생숙) 시장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됐음에도 올 들어 아파트 규제가 대거 풀린 뒤 분양 업계에서 매물을 고분양가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생숙은 소유주가 직접 살지 못해도 아파트와 유사한 구조를 갖추고 취사 시설이 있어 장기 투숙할 수 있는 곳을 말한다.
수 년 전 청약 최고 경쟁률이 수천대 1이었던 생숙 가운데서 분양가격에 비해 호가가 억대 이상 떨어진 매물이 나온 곳이 있다. 지난해부터 분양한 생숙 중에서는 반 년이 지나도 분양받는 사람이 드문 곳마저 있다. 전문가들은 “생숙 시장이 살아나려면 상업 용도로의 수요가 활성화돼야 하는데 이를 인위적으로 일으키긴 어렵다”고 말한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들어설 예정인 생숙 ‘앙사나레지던스 여의도’는 지난해 11월 분양 시작 이래 현재까지 분양을 받은 사람이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사무소 관계자는 “이 곳은 분양받은 사람이 별로 없다보니 그나마 있는 수분양자(분양받은 사람) 중에서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하 마피·당초 분양가보다 낮은 호가)’나 ‘무피(분양가와 같은 호가)’로 팔아달라고 문의할 만한 사람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분양 관계자가 (사업지 주변에 있는 숙박 시설인) 메리어트 호텔과 콘래드 호텔에 대해 문의하며 ‘이 정도면 분양가가 적정한 수준 아니냐’고 문의했다”며 “하지만 최근에 생숙뿐 아니라 이 지역 오피스텔 사업자들도 정부의 규제(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분상제(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다보니 적정한 가격이 아닌 받고싶은 가격대로 불러대는 것 같다”고 했다.
앙사나레지던스 여의도 전용 면적 103.71㎡(31.37평)의 분양가는 약 60억원이다. 평당 분양가가 무려 2억원에 육박하는 것이다. 현재 여의도의 평균 평당 분양가는 서초구 반포동보다 비싼 6000만원에 형성돼 있는데 이보다 3배 이상 비싼 수준이다.
강서구 마곡동에 들어설 예정인 생숙 ‘롯데캐슬 르웨스트’ 전용면적 74㎡ 분양권은 12억510만원에 나와 있다. 최초 분양가인 15억800만원보다 3억원 넘게 내려간 마피 매물이다.
이 단지는 2년 전 청약을 할 때만 해도 58만여 명이 몰려들어 6049대1의 최고 경쟁률(전용 111㎡)을 보인 곳이다. 분양 직후엔 1억원이 넘는 웃돈(프리미엄)을 얹은 거래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집값이 치솟아 금융 규제가 강화되자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집’으로 여기지 않아 규제가 덜한 생활형 숙박 시설에 투기 수요가 몰렸다.
이런 곳은 아파트와 비교해 대출을 받기 상대적으로 쉽고 분양 후 전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시행사들이 고분양가 전략을 쓰기 전인 작년부터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며 수요자의 관심도 떨어졌다.
이런 이유로 생숙이 무더기로 지어지고 있는 강원도 일부 해안가에서도 ‘마피’로 분양권을 내놓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양군 소재 부동산 사무소 관계자는 “이 지역에선 아직까지는 분양가보다 싸게 매물을 내놓으려는 사람들은 없다”면서도 “생숙은 되팔기 어려운 매물이기도 해서 곧 가격이 떨어진 매물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생숙에 대한 수요를 활성화할 필요 없이 시장 논리에 맡기면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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