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창신·숭인 일대 신통기획 확정… 2,000가구 대단지 재개발

서울 1호 도시재생 선도지역 지정에도 주택공급·기반시설 등 개선 효과 미흡
구릉지형 살린 특화 주거지 선도모델 2종7층서 2종주거지로 용도지역 상향
용적률 235%, 약 2,000가구 내외 공급올해 안으로 정비계획 결정 목표 추진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동 일대가 ‘신속통합기획’이 확정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동 일대가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됨에 따라 재개발을 통해 2,0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시는 지난 5일 시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인 종로구 창신동 23·숭인동 56 일대에 대한 신통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구역은 한양도성과 낙산 언덕으로 삼면이 둘러싸인 구릉지형으로 가파른 언덕 등으로 인해 교통과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 뉴타운사업을 추진했지만, 사업성 등의 문제로 구역지정이 해제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 12월 1차 재개발 공모를 통해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되어 재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3월 창신·숭인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한데 이어 5일에도 현장을 방문해 신통기획의 성과를 점검했다. 또 지난달에는 시가 창신·숭인 주택재개발 후보지에 대한 주민설명회도 개최했다.

창신·숭인동 일대 신통기획 후보지 위치도

 

‘구릉지 특화 도심주거단지’로 정비 계획

이번 신통기획안에 따르면 창신동 23·숭인동 56일대는 기존 지형을 활용해 ‘구릉지 특화 도심주거단지’로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약 10만5,000㎡의 면적에 2,000가구 내외의 주택을 공급해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새로운 경관이 되는 구릉지에 특화된 주거지 선도모델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우선 채석장과 청소차량 차고지, 지봉골공원 등의 저이용·방치시설을 재배치하고, 복합화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주변을 고려해 용도지역을 제2종7층에서 제2종주거로, 창신역 일대는 제3종주거지역으로 각각 상향해 창신역 일대에 복합시설을 계획했다. 이를 통해 공공시설의 고도화는 물론 주택용지를 확대(약 4,860㎡)하는 효과로 주거환경 정비와 함께 사업 여건도 개선한다는 목표다.

창신·숭인동 일대 신통기획 종합 구상도 [사진=서울시]

또 창신역에서 채석장전망대와 숭인근린공원을 연결해 최대 표고차가 70m에 달하는 구릉지형에 순응하는 입체보행로를 조성하고, 인근 지하철역과의 보행 접근성도 높였다. 그동안 단절된 창신-숭인지역의 연계성을 높이고 보행약자의 이동 편의성 향상을 위해 단지 내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등을 설치해 경사진 구릉지를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지형 및 주변 특성을 고려한 영역별 맞춤 생활공간도 조성

지형 및 주변 특성을 고려한 영역별 맞춤 생활공간도 조성한다. 단지 내외부에 보행 동선과 연계해 데크 하부에 주민공동시설을 마련한다. 주변 공원을 연계해 단지 내에는 산책마당을 조성하는 등 주민 생활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창신역 일대는 공공시설 및 연도형 상가를 조성해 지역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숭인동 단지조성 예시도 [사진=서울시]

이밖에도 구릉지를 따라 건축물이 겹겹이 배치되는 중첩경관을 통해 서울성곽과 낙산 등 주변과 어우러지는 단지로 조성한다. 창신역 일대는 고층, 청룡사 등 문화재·학교 주변은 저층, 경사지는 중·저층 등 영역별로 맞춤형 높이 계획도 수립했다.

시는 창신동23·숭인동56 일대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정비계획 입안 절차를 시작한다. 연내 정비계획 결정을 목표로 신통기획의 절차 간소화를 통해 사업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행정 지원도 약속했다.

창신동 단지조성 예시도 [사진=서울시]

시 관계자는 “이번에 수립한 창신·숭인 일대 신속통합기획에 따라 정비계획입안 절차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정비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신속통합기획이 수립된 이후에도 정비계획 입안단계에서 서울시-자치구-주민 협의체를 운영해 지속적인 소통으로 시행착오 없는 절차 진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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