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클릭 몇 번에 저렴한 신용 대출로 갈아탄다…연 12조 머니무브

세계 최초로 시작되는 대환대출 서비스는 클릭 몇 번으로 더 싼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해준다. 이 서비스를 통해 더 낮은 이자를 찾아 이동하는 '대출 노마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은행과 금융회사 간 금리 경쟁도 예상된다.

 

은행19,53개 금융사가 참여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도입

클릭 몇 번으로 더 싼 금리의 신용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서비스가 이달말부터 시작된다. 이 서비스는 은행창구를 찾아가기 번거로웠던 기존 대출 상환 고객들에게 유용하다. 이번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은 세계 최초로 이루어졌으며, 급격한 '머니무브'를 막기 위해 대환 대상은 연 12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가 도입된다. 이 인프라에는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은행 19곳과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사 등 총 53개 금융회사가 참여하게 된다. 대환 대상은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이다. 참여 금융사는 전체 신용대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대출을 직접 비교하고 갈아탈 수 있는 대출비교 플랫폼에는 금융회사, 빅테크, 핀테크 등 총 23개 기업이 참여한다. 이 중에서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핀다 등이 금융회사를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는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각 금융회사의 대출을 비교하고 대환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이때, 새로운 대출을 제공하는 금융회사가 소비자의 대출금을 대신 상환하고, 소비자는 새 대출을 받는 형식이다. 금융회사 간 상환절차가 금융결제원망을 통해 중계하고, 전산화한 것이 핵심이다.

대환대출-인프라-개념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은 세계 최초이며, 대출상품을 온라인 비교하는 서비스는 해외에도 존재하나 주요 금융회사 간 대출이 실시간 이동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이 이제까지 없었다. 이 서비스를 통해 금융회사 간에 지속적인 금리경쟁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또한, 대출정보 부족과 대출이동 불편으로 기존 대출을 유지하는 '잠금효과'가 해소돼 소비자의 선택권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과도한 '머니무브'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대출정보 부족과 대출이동 불편 등의 문제를 해결하며, 소비자 편의를 최대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위해 대환 대상을 지난해 신규 취급된 신용대출 금액의 10%로 제한했다. 대환대출에 참여하는 금융회사의 지난해 신규 취급액은 약 120조원으로, 올해 대환대출 대상은 연 12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대출비교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회수수료, 중개수수료가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관리·감독할 예정이다. 이후 플랫폼 중개 건수가 일정기간 누적된 이후에는 금융업권별·금융상품별 수수료율을 구체적으로 공시할 계획이다.

또한, 금융당국은 대출 쏠림을 막기 위해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신용대출은 6개월에 한 번 대환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할 계획이며, 중도상환수수료가 있는 경우에는 제약 없이 대환이 가능하도록 추진한다.

이번 대환대출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연말까지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주택담보대출도 이동이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은행권의 주담대는 약 800조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