펙웨스트 뱅코프 파산 위기 고조
블룸버그 “은행 매각 추진중”보도에, 투자자들 주식 투매 공포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본사를 둔 팩웨스트 뱅코프의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60% 가까이 폭락했다. 팩웨스트 뱅코프의 경영진이 회사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이 공포에 질려 투매를 한 대목이다.
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팩웨스트 경영진은 은행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팩웨스트가 공식적으로 매각에 착수하지는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컨설턴트를 고용해 매각을 포함한 자본 조달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팩웨스트 뱅코프는 은행을 온전히 매각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지만, 구매자를 찾기 어렵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또 블룸버그는 “은행을 매입할 경우 부실 대출에 따라, 인수자가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팩웨스트 뱅코프는 LA 베벌리 힐스 인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약 67개 점포와 44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 기준으로 미국 내 53위 은행이다.
팩웨스트는 올 1분기 실적발표에서 11억9542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년 전 4950만 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또 예금액은 같은 기간 339억3633만달러에서 281억8756만달러로 약 18% 감소했다. 이에 대해 폴 테일러 팩웨스트 CEO는 “보장 예금이 48%에서 71%로 증가하는 증 예금 현황이 안정화 됐다”면서 “최근 사건에 비춰 전략적 자산 매각을 포함해 유동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시장에서는 실리콘밸리뱅크나 퍼스트리퍼블릭뱅크와 닮은 꼴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특히 팩웨스트 뱅코프는 자금의 4분의 1을 스타트업 등에 대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보험 예금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보장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예금 인출에 적극적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팩웨스트 뱅코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7.6% 폭락해 3.69달러를 기록했다. 또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28.5%), 자이온 뱅코프(9.6%) 등도 시간외 거래에서 동반 급락했다.
앞서 실리콘밸리뱅크(16위) 시그니처뱅크(26위) 퍼스트리퍼블릭뱅크(14위) 등이 두 달새 파산하면서 미국내 중소 은행 뱅크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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