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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되는 부동산

강남권 대장주’ 원베일리, PF만기에 27채 ‘1000억’에 판다

by 개발도움군 2023.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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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수요자 있어 보류지 완판 가능성도

강남권 대장주 아파트인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가 내달 만기를 앞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공사에 필요한 돈을 금융사에서 빌리는 것) 대출금 차환을 위한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오늘(11일)부터 보류지(소송이나 우발 비용에 대비하기 위해 분양하지 않고 입주 때까지 남겨둔 집)를 팔아 들어온 자금으로 PF를 상환할 계획이지만, 계약률이 기대치를 밑돌면 빚을 갚는데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다만 최근 집값 양극화 현상을 강남권에서 견인하고 있는 만큼 수요자가 몰려 추후 100% 계약을 달성해 차환이 가능할 수도 있단 게 업계 관측이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는 13일까지 보류지인 27채에 대한 입찰 신청을 받는다. 입찰가는 평당 1억1500만원~1억7000만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앞서 분양 당시 분양가상한제에 따라 심사받은 최대 평당 가격(5668만원)의 2~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래미안 원베일리 전경. 오른쪽에 아파트 입주를 축하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조합 관계자는 “보류지를 남겨두지 않고 남은 물량을 다 일반 분양으로 돌렸다면 평당 최대 5668만원(분양가상한제 심사에서 책정받은 가격) 정도 밖에 못 받고 팔았을 것”이라며 “최근 평균 실거래가(전용 면적 84㎡ 기준 37억~45억9000만원)나 수요자 기대를 상회하는 가격일 수 있지만 집값 상승을 부추기기 위해 가격을 비싸게 책정한 것은 아니다. 분양 당시(2021년 6월) 이 일대 집값이 언젠가 오를 것이라 짐작하고 15∙30층 등 수요자들이 특히 선호하는 타입을 일부러 남겨뒀다가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집값 양극화 현상이 내년이면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보류지를 래미안 원베일리처럼 입주 시점(8월 말)으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인 요즘이 아닌 내년에 파는 게 더 유리할 수도 있다.

조합 관계자도 “사실 내년쯤이면 집을 더 비싸게 팔 수도 있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입찰가를 분양가의 최대 3배로 높여 유찰(입찰 불능) 가능성을 높이면서까지 가격을 높게 매긴 이유엔 집을 완판(완전 판매)해야 7주 뒤인 내달 말 PF 대출금을 갚을 수 있는 측면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 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외곽이지만 요즘 서울 집값이 올랐다는 보도가 많아 입주 시점(지난해 7월)보다 1년이 지난 오늘 기대 심리를 반영해 입찰에 나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주 은평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8% 떨어져 1년 넘게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강북 14개 구 평균(-0.01%)보다도 큰 하락 폭이다.

반면 서초구(0.02%)와 동작구(0.09%)는 각각 지난 6월과 8월에 반등한 아파트값이 수 주째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를 포함해 강남 11개구 평균 집값도 전주 대비 0.08% 올라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보류지 매각에 나선 여러 단지가 올해 상반기와 달리 입찰에 성공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시세 대비 수천만원을 더 주고라도 신축에 살겠다는 수요자들이 있어 보류지가 완판될 가능성도 있다”며 “앞으로도 조합들이 보류지 가격에 이런 상황을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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