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 26일 ‘주택공급 활성화 대책’을 내놨지만, 부동산 전문가 절반 이상은 주택 공급 부족으로 4분기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착공·인허가 물량 감소와 이에 따른 ‘입주 가뭄’이 부동산시장을 옥죄는 뇌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경제신문이 건설사·학계·금융권 등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4분기 부동산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가 ‘연말까지 아파트 매매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보합’과 ‘하락’은 각각 32%, 14%였다. ‘집값이 언제까지 오를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의 38.9%가 ‘내년 상반기’라고 대답했다. 집값 상승 원인으로는 ‘착공·인허가 물량 감소’(57.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전셋값 전망에서도 전문가의 65%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 응답자의 64.6%는 ‘신규 입주 물량 감소’를 이유로 꼽았다.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금리 동향’(44%), ‘세금과 분양 규제 완화’(17%)를 많이 꼽았다. 전문가의 92%는 이번 주택공급 대책이 ‘공급 절벽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주택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제 추가 완화’(22.9%)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정상화’(18.8%)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올해 하반기 유망 투자처로는 100명 중 59명(중복 답변)이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꼽았다.
"가을 전셋값 오를 것…내 집 마련, 빠를수록 좋다"
9·26 대책 이후 전망…한경, 전문가 100명 긴급설문
올 하반기 청약시장 호조 등에 힘입어 수도권 아파트 매수세가 꺾이지 않고 전셋값 역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후에도 부동산 매매와 전세 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 들어 인허가가 급감해 향후 2~3년간 주택 공급 물량이 감소하는 만큼 매매와 전세를 가리지 않고 새 아파트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전문가들이 내 집 마련을 서두르라고 조언한 것도 같은 이유다.
전문가 92%, “전셋값 하락세 멈춰”
3일 한국경제신문이 부동산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는 ‘4분기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보합’(27%)을 점친 응답자를 포함하면 전체의 92%가 전셋값 하락세가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매가 상승’(54%) 응답자보다 더 많은 전문가가 전셋값 강세를 점쳤다.
‘전셋값 상승’ 응답자의 64.6%는 신규 입주 물량 감소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월세 상승세’(13.8%), ‘금리 인하 기대감’(7.7%), ‘임대사업자 전세 보증 공급 축소’(3.1%) 등이 뒤를 이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입주, 착공, 인허가 물량 급감으로 역전세(계약 당시보다 전셋값 하락) 이슈는 7월에 끝났다”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오르는 게 일관된 현상이며 앞으로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시행할 대책으로는 ‘민간 임대사업자 제도 활성화’(41%), ‘임대차법 개정 또는 폐지’(29%), ‘공공임대 물량 확대’(18%) 등이 제시됐다.
추석 연휴 이후 매매가도 공급 절벽에 따른 상승세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집값 상승’을 점친 전문가의 38.9%는 ‘내년 상반기까지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년까지’라는 응답은 27.8%, ‘내년 하반기까지’는 22.2%였다.
내 집 마련 적기에 대해선 응답자의 51%가 ‘연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조언했다.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는 각각 14%를 차지했다. ‘당분간 주택 구매를 보류하라’는 의견도 19%였다. 박은정 하나감정평가법인 이사는 “10년 가까이 상승장을 겪으며 적정 수요량 이상으로 공급이 이뤄졌다”며 “급매 거래 후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택 구매 시기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망 투자 지역은 ‘강남 3구’ ‘마·용·성’
유망 투자 지역으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꼽은 전문가가 100명 중 45명(중복 선택 가능)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비강남권 인기 주거지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 40명이었다.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이 과열과 위축을 겪었지만 결국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 등 핵심 주거지로 매수세가 회귀하는 모양새다.
경기 분당, 일산, 평촌 등 리모델링 개발 호재가 있는 1기 신도시를 꼽은 전문가도 19명 있었다. 반면 서울 강북 지역과 지방을 꼽은 사람은 각각 8명, 1명에 불과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지금은 상급지로 갈아타는 수요가 활발하다”며 “상급지는 거래량과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하급지에선 매물이 쌓이는 효과가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지난 1분기엔 대구 수성구에 미분양 물량이 제일 많았는데 지금은 상급지인 수성구 거래량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0년 내 가장 주목받게 될 부촌’으로는 응답자의 57%가 강남구 압구정동을 골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압구정현대 등 기존 아파트가 재건축되면 주거 환경 측면에서 이곳을 앞지를 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용산구 한남동과 서초구 반포·잠원동이 각각 12%로 집계됐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한남동은 미래 가치가 뛰어난 지역으로 자산가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건축 추진이 본격화한 영등포구 여의도는 7%의 지지를 받았다.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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